[대한민국 '식탁 물가' 지도] 장바구니 물가 낮춘 건 '경쟁'…마트 많으면 가격 내려간다

입력 2015-10-22 18:22  

물가 낮은 경남·경기 대형마트 밀집

일산 반경 10㎞내 대형마트 13개 몰려
인근 점포 눈치보며 가격 할인전쟁 치열

수도권·부산 제외하면 경남지역 마트 가장 많아



[ 강영연 기자 ] 장바구니 물가를 결정한 것은 ‘경쟁’이었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몰린 지역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장바구니 물가 통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싼 곳으로 나타난 경기 지역이 좋은 예다. 경기도의 대형마트 수는 142개로 이번 조사 대상 지역 중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 중 하나인 경기 일산에는 반경 10㎞ 내에 모두 13개의 대형마트가 있다. 대형마트 간 이동시간이 자동차로 1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밀집해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형마트들도 이 지역 점포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점포에서는 1주일에 한두 번 가격 민감 상품 400여개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이 중 4~5개 정도 가격을 조정하지만 일산과 같은 지역에선 20개 정도 제품의 가격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가장 저렴한 곳으로 꼽힌 경남 지역도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하면 대형마트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울산 대전 등도 대형마트의 경쟁 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덕에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대형마트 한 곳당 인구 수가 8만명 선으로 전국 평균(10만3000명)보다 적었다. 그만큼 인구 대비 대형마트 밀집도가 높다는 얘기다.

가격을 조정하는 제품의 종류와 범위는 상권과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라면이라고 해도 지역별로 선호하는 라면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가격을 조정한다.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 햄, 참치캔, 화장지 등 대표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제품은 인근 점포 가격에 맞춘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경쟁점의 대응에 따라 점포에서 본사 바이어에게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바이어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품에 한해 가격을 인하한다”며 “바캉스 기간엔 관련 용품 가격을 낮추는 등 시기와 점포 특성에 따라 행사 제품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판매가 부진한 상품이나 판매 종료가 예정돼 재고 처분이 필요한 상품에 한해 할인가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수철 이마트 점포운영팀장은 “제품에 따라 재고로 쌓아둘 수 있는 기간은 10주에서 50주까지 다양하다”며 “이 기간에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해 판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은 지역, 점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처럼 규격화된 제걋?없기 때문에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대형마트 측은 설명했다. 지역에 따라 근처 농장들과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점포별로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다.

예를 들어 제주도는 일반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제주산 흑돼지를 판매한다. 제주지역에서 팔리는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2만3350원으로 조사 도시 평균가(2만793원)에 비해 3000원 가까이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팀장은 “신선식품의 특성상 하루 이틀만 지나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 등을 고려해 점포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며 “폐점시간 직전 할인행사가 많은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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